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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막염, 포도막염, 망막열공 치료후기

25 Jul 2020

목차

들어가며

평소 눈 관련 질환이 없던터라 눈에 대한 의료 지식이 별로 없었다. 알러지성 비염이 있다보니 종종 눈이 간지러운데 이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금방 괜찮아진다는 지식정도. 그리고 애플 맥북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레티나’가 한글로 ‘망막’이라는 정도 밖에 아는 게 없었다.

그러던 중 상공막염에 걸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연속으로 포도막염까지 걸렸고 이때 치료가 늦어져서 망막열공까지 걸려서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하여 치료 기록을 남긴다.

발병, 진단, 치료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은데 구체적인 날짜를 남기면 이것도 개인정보가 될 것 같아서 상대적인 날짜만 남긴다.

그럼 시작하자.

1일차 - 눈이 빨개졌고 통증이 심하다

때는 covid19가 한창 기승을 부려서 많은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할 때였다. 재택 근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일을 더 많이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도 일을 많이 했는데, 재택근무 4주 정도 되던 어느날 아침 눈이 빨개지고 통증이 심했다.

평소 결막염 때문에 눈이 빨개지곤했었는데, 이런 통증은 없었다. 그 다음날에도 충혈과 통증은 이어졌다.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세수를 하기 위해서 얼굴을 아래로 내리면 눈이 빠질 것 처럼 통증이 심했다.

3일차 - 대학병원 방문, 상공막염 진단

충혈/통증이 생긴지 3일차 되던 날에 대학병원을 방문했다. 대학병원이지만 2차 병원이라서 진료의뢰서가 필요없었고 대학병원이라서 의료 수준 및 장비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약을 안 했기 때문에 교수님에게 진료를 볼 수가 없었고 일반의에게 진료를 봤다.

일반의 선생님께서 현미경 같은 것으로 내 눈을 보고 문진을 하는데 그때 들었던 질문 중의 하나가 ‘눈곱이 많이 끼느냐’였다.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본 것인데 결막염과 상공막염 둘다 충혈을 동반하는데, 둘의 차이점은 결막염은 논곱을 동반하고 상공막염은 논곱이 없다는 점이다.

먹는 스테로이드제와 크라비트, 브로낙을 처방받았다.

크라비트는 아래처럼 생긴 점안액이다.


(출처: https://m.blog.naver.com/mdpharm1/220792864160)






브로낙은 아래처럼 생겼다.


(출처: https://midkang.tistory.com/1191)



크라비트와 브로낙은 하루에 4번 눈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서로 투여 간격을 5~10분 정도 둬야한다. 하루에 4번이면 6시간 간격인데 현실적으로 6시간을 딱 맞출 수는 없으므로, 아침/점심/저녁/자기전 이렇게 투약을 하면 된다.

이렇게 챡을 처방받고 일주일 뒤에 내원 예약을 하였다.

4일차~6일차 - 약이 좋긴 좋구나

점안액을 두 번 넣었을 뿐인데 통증이 사라졌다! 약이 좋긴 좋구나. 충혈이 완전이 없어지는데는 3일 정도가 더 걸렸다.

7일차 - 눈이 뿌옇게 되었다

충혈과 통증은 완전히 사라렸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시야가 뿌옇다.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마치 액체 눈곱이 눈 전체를 뒤덮은 듯한 느낌이다. 혹은 얇은 하얀 천이 눈 앞을 가린 듯 한 것처럼 뿌옇다. (면사포를 쓰는 것도 이런 느낌일까?) 아니면 짙은 안개가 낀 것 같다는 표현도 좋은 것 같다.

8일차 - 계속 뿌연 것이 뭔가 이상하다

느낌이 쎄하다. 뭔가 잘못되는 것 같다. 대학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간호사 왈, ‘처방받으신 약은 뿌옇게 되는 약은 아니다. 일단 약을 그만 넣고 내일 내원하시라’

그런데 오전에는 뿌연 것이 오후가 되면서 좀 괜찮아졌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눈이 뿌연 것은 포도막염 증상이었다)

9일차 - 병원 내원

눈이 계속 뿌연 것이 무서워서 급히 병원에 갔다. 이때부터는 결막/백내장 쪽을 진료보는 교수님을 찾아갔다.

눈이 뿌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관심있게 듣지를 않는다.

교수님께서 눈이 불편하니 브로낙을 6번 넣고, 크라비트는 4번 넣으라고 하신다.

3일 뒤에 내원하기로 했다.

12일차 - 눈이 계속 뿌옇다, 병원 내원

크라비트를 줄였는데도 눈이 계속 뿌였다. 아침이 특히 심하고 저녁 될 수록 조금 나아졌다.

이때 처음으로 산동검사를 했다. 진료 결과 눈에 염증이 많다고 한다.

크라비트를 6번 넣으라고 하신다.

13일차 - 시력 저하 시작

이때부턴 눈에 초점이 잘 안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밝은 곳을 바라보면 뭔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14일차 - 광시증 생기기 시작, 비문증이 더 생김

갑자기 눈 바깥쪽에서 밝은 빛이 번쩍했다. 마치 번개가 치듯이 말이다. 처음에는 내가 뭔가 잘못봤나 했는데 빛이 계속 생기는 것이 이상해서 찾아보니 광시증이라고 한다ㅠㅠ

광시증을 검색해보니 망막 관련 질병이고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비문증이 좀 있긴 했는데 비문증이 더 생겼다.

15일차 - 병원 내원

병원을 방문했다. 눈 안에 염증은 전혀 사라지지를 않았다. 광시증 이야기를 했더니 산동검사를 한번 더 하더니 망막이 약한 것 같다고 한다. 망막 담당 교수님으로 3일 뒤로 예약을 해줬다.

밝은 곳을 바라보면 눈에 뭔가가 계속 빛나고 있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것 같은데 이건 표현하기가 어렵고 검색해봐도 비슷한 증상이나 의학 용어를 알 수가 없어서 교수님에게 설명도 못했다. (글을 적고 있는 현재 이런 증상이 없어졌지만 무슨 증상이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15일차 밤~16일차 새벽

이날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10분 주기로 광시증이 찾아왔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대학병원만 믿고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결과가 이거라니 허탈했다.

망막열공이라는 원인을 알았으니 치료를 받으면 되긴하는데 망막교수님은 3일 뒤로 예약이 되어있다. 교수님 진료르 안 보는 날이라서, 진료를 당길 수도 없었다.

밤새 광시증이 계속되고 마음은 걱정이 되서 계속 인터넷 검색하면서 다른 병원을 알아봤다.

새벽에 당장 3차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서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이 경우에는 교수급 의사에게서 레이저 치료받기가 어렵다고 해서 고민이 되었고 결국 아침이 되면 안과전문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16일차 - 안과전문 병원 내원 및 망막열공 레이저 치료받다

병원 이름을 구체적으로 남기면 홍보 글처럼 보일 것 같아서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대학병원은 아니고 안과만 전문으로 보는 병원인데 규모가 크다. 유명한 대학병원 안과 교수님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하므로 의료의 질은 어지간한 대학병원보다 더 좋을 수 있다. 오히려 대학병원보다 진료비가 싸다는 장점도 있다)

유명한 병원이었고, 예약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 것은 감안을 했다. 제일 인기있는 원장님을 선택 후 진료를 기다렸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예약한 사람들의 진료가 계속 이어졌다. 그날은 원장님이 오전 진료만 하는 날이라서 13시까지 진료였는데 이러다간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할 것 같고 마지막에 진료를 받으면 원장님 체력도 떨어지고 당 수치도 떨어졌을 것이라서 진료를 꼼꼼히 봐주실지 걱정이 되었다.

괜한 걱정일 수 있으나 인기도가 약간 떨어지는 교수님으로 변경을 했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원장님은 진료를 보자마자 바로 ‘포도막염이 있고, 망막에 열공이 있다’고 진단해주셨다.

여기서 레이저 치료를 받겠냐고 해서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 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순간적인 찰나였지만 이때까지도 2일 뒤에 방문하는 대학병원을 가봐야하는 것 아닌가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레이저 시술받은 게 잘한 것 같다)

레이저 치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고 통증도 약간 밖에 없었다. 통증도 뭔가 찔리거나 칼에 베이는 그런 날카로운 통증이 아니고 약간 뻐근한 정도였다.

레이저 치료 경과

  • 광시증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2~3일 뒤쯤 사라졌다
  • 눈이 뿌연 증상은 일주일 정도 이어였다
  • 시력이 떨어졌던 것은 2주 뒤쯤 원래대로 돌아왔다

참고 - 눈의 구조

눈이 뿌옇게 될 때 이게 포도막염인 것을 알았다면 바로 망막 관련 교수님에게 진료를 보고 광시증이나 망막열공 없이 스테로이드제/항생제로 치료가 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처음 2차 대학병원의 교수님은 왜 포도막에 대해서 언급을 알았을까? 교수님에게 따져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안과의 세부분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출처: https://m.blog.naver.com/eyedoctor119/221724756681)

  • 전안부
  • 망막
  • 녹내장
  • 소아사시/신경안과
  • 성형안과

전안부와 망막이 나뉜 것을 볼 수 있다.

‘전안부’는 눈의 앞쪽을 의미하며 결막이나 상공막은 전안부에 속한다. 반대로 ‘후안부’도 있는데 망막이나 포도막은 후안부에 속한다.

전안부와 후안부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출처: https://eyeamfinethankyou.com/281)

삼서울병원의 안과소개 문서를 보자

  • “망막파트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망막 박리, 망막 혈관 폐쇄증, 등 각종 망막,유리체 질환과, 황반 변성, 포도막 질환, 종양 등에 대해 매년 20,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며…”
  • “전안부파트는 연간 백내장 수술 2,000건 이상, 시력교정술 650건 이상(ICL, LASIK, LASEK 포함), 각막이식술 65건(2010년 기준)으로 국내최대의 수술건수와 성공율을 자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