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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감상 후 감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 (노스포)

12 Nov 2014

인터스텔라를 영통 메가박스 M2관에서 보고 왔다. 재미와 감동 (혹은 억지로 짜내는 듯 한 스토리로 인한) 눈물도 있었지만 엄청난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내 생애 ‘최고’의 영화라고 꼽긴 어려울 듯 하다.

당신이 봤던 최고의 영화는 몇 살 때 본 영화인가?

이 문제는 상대적이라 생각된다. (마침 영화가 상대성이론에 관한 영화이군..) 누구나 생애 최고의 영화, 노래가 있다. 잘 생각해보자.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노래는 무엇인가? 제목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다만 당신이 몇 살 때쯤에 들었던 음악인가?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영화는 당신이 몇 살 때 봤던 영화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생 때 들었던 음악 혹은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어릴 때 봤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개봉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4~6”는 정말 최고였다.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반에 “에피소드 1~3”가 개봉되었고 전작보다 훌륭한 CG와 음향효과, 사운드로 찾아왔지만 어릴 때 봤던 “에피소드 4~6” 만큼의 재미를 주진 못했다. 그냥 시간 보내기 용으로 재미 정도는 있었다.

또한 터미네이터 1,2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30년이 넘은 내년 쯤 터미네이터5가 개봉한다고 하지만, 그 어떤 영상과 CG, 스토리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터미네이터1,2의 재미를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예외:터보네이터는 재미있었다 ㅋ)

조디 포스터 주연의 ‘컨택트’를 아는가?

1997년 개봉한 ‘컨택트’라는 영화가 있다. 네이버 영화를 보면 평점이 무려 9.24점이다. (같은 해 개봉한 전도연 주연의 ‘접속’과 헷갈리면 안 된다.) 1998년이었던가 1999년이었던가. 숙취 때문에 몸이 피곤하여 비디오 방에 들어가서 한숨 잘 생각으로 제일 긴 비디오를 빌렸고, 그것이 상영 시간 144분의 ‘컨택트’이며 내 생애 최고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컨택트’ 이후로 칼 세이건이라는 과학자를 알게 되었고, 그의 유작인 ‘에필로그’라는 책을 사서 2번 보기도 하였다.

재미있는 건 ‘컨택트’의 남자 주인공 목사가 ‘인터스텔라’의 남자 주인공이다. (조디 포스터는 2013년에 개봉한 ‘그래비티’ 주인공이었음)

‘컨택트’ vs ‘인터스텔라’

‘컨택트’는 2014년 현재 14년이나 지난 영화이기 때문에 CG가 지금 영화보다 좋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한 영화처럼 ‘컨택트’의 감동을 ‘인터스텔라’가 능가하진 못한다. 하지만 나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 뿐 다른 사람에겐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바로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인터스텔라’ 또한 인생 최고의 영화로 각인되어 후에 나오는 그 어떤 (시각적, 음향적, 기술적으로) 훌륭한 영화가 나오더라도 ‘인터스텔라’보다 재미없을 수 있다. 수십년 (혹은 수년 뒤) 그런 분들이 ‘인터스텔라’ vs ‘OOO’ 영화를 비교하면서 인터넷에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지금의 나처럼…